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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에게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우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러퍼진다. -수선화에게/정호승- 올해는 야생화를 찾아다니느라 수선화나 캄파넬라같은 꽃들을 보지 못했다. 아쉽다.. 2020. 6. 8.
때죽나무 꽃 또는 Snow bell 영어로 때죽나무를 스노우 벨(snow bell)이라고 합니다. 하얀 종같은 꽃이 조롱조롱 달린것을 보면 알게되는 꽃이랍니다. 향도 너무 좋습니다. 산속어디에서고 주변에 꼭 한두그루 보게 되는 것이 때죽나무인데다 꽃피는 시기가 되면 그 모습이 환상입니다. 때죽나무 꽃의 꽃말도 있습니다. 꽃말은 겸손입니다. 하얗고 순수한 이 모습을 보면 딱 들어맞는 꽃말 같기도 합니다. 관상용로도 많이 심는 때죽나무는 노가나무,족나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초록초록한 산중에 하얗게 빛나는 종들이 신기하고 아름답네요. 2020. 6. 8.
소나기 저물 무렵 소나기를 만난 사람들은 알지 누군가를 고즈넉이 그리워하며 미루나무 아래 앉아 다림쉼을 하다가 그때 쏟아지는 소나기를 바라본 사람들은 알지 자신을 속인다는 것이 얼마나 참기 힘든 격정이라는것을 사랑하는 이를 속인다는것이 얼마나 참기 힘든 분노라는것을 그 소나기에 가슴을 적신 사람이라면 알지 자신을 속이고 사랑하는 이를 속이는것이 또한 얼마나 쓸쓸한 아름다움이라는것을. -곽재구- 후덥지근 해지니 생각난다.소나기라도 확 퍼부어주었으면.. 2020. 6. 8.
4년전 보라카이 여행 2016년 여름 동생과 조카들, 그리고 우리아이들과 떠났던 보라카이 여행. 그리고 2년후인가? 보라카이는 잠깐 문을 닫았었다. 장장 7여시간에 걸친 보라카이로 가는 길은 참으로 멀었지만 휴양지라서 그런지 관광객은 참 많았다. 이때 고생했던 기억으로 보라카이 여행은 다시는 안가기로 했는데..ㅎ 지금은 그립네.. 수평선으로 넘어가는 석양이 참 아름다웠던 곳으로 기억한다. 사진이 너무 잘 나왔던.. 코로나19로 꼼짝 못하는 이 상황이 되고보니 떠날수 있고 자유로울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깨닫겠다. 2020.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