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수녀님1 민들레영토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게 피리를 불었지 태양에 쫓기어 활활 타다 남은 저녁노을에 저렇게 긴 강이 흐른다. 노오란 내 가슴이 하얗게 여위기 전 그이는 오실까 당신의 맑은 눈물 내 땅에 떨어지면 바람에 날려 보낼 기쁨의 꽃씨 흐려오는 세월의 눈 시울에 원색의 아픔을 씹는 내 조용한 숨소리. 보고 싶은 얼굴이여. -민들레영토.이해인- 민들레가 노랗게 물들던 논밭 양지에 꽃씨를 머금은 거품같은 풍선들이 즐비하다. 곧 하늘을 하늘을 날라가겠지.. 뜨거운 햇빛을 못견딜것 같다. 2020. 6.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