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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 품은 역사, 국립진주박물관에서 만끽하는 시간 여행과 촉석루의 아름다움 본문

국내여행

진주성 품은 역사, 국립진주박물관에서 만끽하는 시간 여행과 촉석루의 아름다움

돌담쟁이 2025. 6. 8.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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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진주, 예로부터 역사와 문화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고장입니다. 특히 진주성은 임진왜란 당시 치열했던 격전의 현장이자, 충절과 기개가 서린 곳으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장소입니다. 오늘, 저는 그 역사적인 공간 안에 자리한 국립진주박물관을 방문하여 진주의 찬란했던 과거와 마주하고 돌아왔습니다. 박물관을 둘러보며 느꼈던 감동과 함께, 진주성의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촉석루에 얽힌 가슴 아픈 이야기들을 풀어볼게요.

 

국립진주박물관으로 걸어들어가며

진주성 안으로 들어서다: 역사의 숨결을 느끼는 첫걸음

진주 시내를 지나, 남강이 유유히 흐르는 벼랑 위에 웅장하게 자리 잡은 진주성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푸른 하늘 아래 굳건히 서 있는 성벽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진주성은 고려 시대 후기에 축조된 석성으로, 조선 시대에 이르러 여러 차례 보수와 확장을 거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성 안으로 들어서자 넓은 광장이 펼쳐지고, 곳곳에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건축물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발걸음이 향한 곳은 바로 국립진주박물관이었습니다.

 

정면에서 바라본 국립진주 박물관

국립진주박물관: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국립진주박물관은 진주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심층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상설전시관은 임진왜란실, 역사문화홀, 그리고 두암실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전시실마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했습니다.

1. 임진왜란실: 불멸의 영웅들과 뜨거웠던 항쟁의 기록

가장 먼저 발길이 멈춘 곳은 임진왜란실이었습니다. 진주는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성 전투가 벌어졌던 곳인 만큼, 이곳에는 당시의 처절했던 상황과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전시물들이 많았습니다.

  • 진주성 전투 재현 모형: 전시실 중앙에는 당시 진주성 전투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한 대형 모형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성벽을 따라 치열하게 싸우는 병사들과 불타는 성의 모습은 그날의 긴박했던 상황을 고스란히 전달해주는 듯했습니다. 김시민 장군을 비롯한 수많은 의병과 백성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흔적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 무기와 갑옷: 당시 사용되었던 다양한 종류의 무기와 갑옷들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칼, 활, 화살, 조총 등은 물론이고, 방패와 투구 등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화약 무기인 비격진천뢰였습니다. 작은 쇠붙이 조각들을 가득 채워 폭발력을 극대화한 이 무기는 당시 왜군에게 큰 공포를 안겨주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무기들을 통해 당시 조선의 과학 기술 수준을 짐작해볼 수 있었습니다.
  • 기록화와 유물: 임진왜란 당시의 상황을 담은 기록화와 함께, 당시 사용되었던 생활용품이나 문서 등의 유물들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유물들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고난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당시 성안에서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밥그릇과 깨진 기와 조각들이었습니다. 처절했던 전투 속에서도 밥을 먹고 살아가야 했던 사람들의 애환이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임진왜란관/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적힌 안내판
조선전함과 일본전함의 비교표/판옥선과 거북선

 

2. 역사문화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진주의 다채로운 역사

역사문화홀에서는 진주의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 고고 유물: 진주 지역에서 출토된 다양한 시대의 토기와 석기, 청동기 등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청동기 시대의 고인돌 모형과 함께 출토된 제사용 도구들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당시 이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신앙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 불교 문화재: 진주 지역은 예로부터 불교 문화가 발달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전시실에는 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의 불상과 불탑 모형, 그리고 다양한 불교 관련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섬세하고 아름다운 불상들의 모습은 당시 불교 문화의 융성했던 분위기를 짐작하게 했습니다.
  • 조선 시대 문화: 조선 시대에 이르러 진주는 영남 지역의 중요한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전시실에는 당시의 생활 가구, 서책, 그림, 도자기 등 다양한 문화재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화가였던 겸재 정선의 그림을 통해 당시 진주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 근현대 자료: 근현대 자료 전시관에서는 개항기 이후 진주의 모습과 관련된 사진 자료, 문서, 생활용품 등을 통해 격변했던 근현대사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굴곡진 역사 속에서도 꿋꿋하게 삶을 이어갔던 진주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듯했습니다.

역사문화홀

 

3. 두암실: 진주 지역의 전통 예술과 문화

두암실에서는 진주 지역의 독특한 전통 예술과 문화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 진주 삼천포 농악: 흥겨운 가락과 역동적인 춤사위로 유명한 진주 삼천포 농악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농악에 사용되는 악기들과 공연 영상 등을 통해 진주 농악의 신명나는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진주 비단: 예로부터 품질 좋은 비단 생산지로 유명했던 진주의 비단 관련 자료들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색감과 섬세한 문양을 자랑하는 진주 비단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 공예품: 이 외에도 진주 지역의 장인들이 만든 다양한 공예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나무, 흙, 금속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만든 아름다운 작품들을 통해 진주 공예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촉석루에서 바라본 남강

촉석루: 슬픈 역사를 품은 아름다운 누각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조금만 걸으면 진주성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촉석루가 눈에 들어옵니다. 남강 벼랑 위에 웅장하게 자리 잡은 촉석루는 예로부터 영남 제일의 아름다운 누각으로 손꼽혀 왔습니다.

  • 아름다운 건축미: 촉석루는 고려 고종 때 처음 세워진 이후 여러 차례의 중건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합니다. 웅장한 규모와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건축 양식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누각 아래로 펼쳐지는 남강의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이었습니다. 맑은 날씨 덕분에 푸른 강물과 주변의 산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 논개의 충절: 촉석루는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이 함락되자, 왜장을 껴안고 남강으로 투신하여 순국한 논개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곳입니다. 촉석루 아래 깎아지른 듯한 벼랑 위에는 논개가 왜장을 유인하여 뛰어내렸다는 의기사가 세워져 그녀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촉석루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논개의 굳건한 의지가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 전쟁의 아픔과 교훈: 촉석루는 평소에는 과거 시험을 보거나 잔치를 베푸는 장소로 사용되었지만, 전쟁 시에는 지휘소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치열했던 전투의 흔적은 아직까지도 촉석루 곳곳에 남아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 숨겨진 아픈 역사는 우리에게 나라의 소중함과 평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듯했습니다.
  • 충무공 김시민 장군상: 진주성 북문으로 들어오면 만나게되는 또 다른 충무공 김시민 장군 상을 만날수 있습니다. 진주대첩에서 빼놓을수 없는 인물입니다. 

논개초상/충무공 김시민

진주성에서의 산책: 역사 속을 거닐다

촉석루를 둘러본 후에는 진주성 곳곳을 천천히 산책하며 그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겨 보았습니다. 성벽을 따라 걷다 보니, 과거 이곳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사람들의 함성이 들리는 듯했습니다. 성 안에는 국립진주박물관 외에도 창렬사, 충민사 등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 좋았습니다. 또한, 아름다운 정원과 연못은 잠시 쉬어가며 여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진주의 역사 속에서 배우고 느끼다

근 20년만에 방문한 국립진주박물관과 진주성을 방문한 오늘, 저는 단순히 과거의 유물을 보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진주라는 도시가 간직한 깊은 역사와 문화를 다시한번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수많은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논개의 굳건한 충절은 오랫동안 제 마음속에 깊은 울림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진주성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와 같은 곳이며, 국립진주박물관은 이러한 역사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소중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주를 방문하신다면, 꼭 한번 진주성에 들러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역사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국립진주박물관에서 진주의 다채로운 역사를 만나보고, 촉석루에 올라 논개의 넋을 기리며, 진주성 곳곳을 걸으며 역사의 흔적을 느껴보는 특별한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천년진주 진주목이야기 특별전 진행중

 

지금 국립진주박물관에서는 8월24일까지 광복8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천년 진주 진주목 이야기"를 전시하고 있습니다.진주성을 방문하시는 분이라면 이 전시도 한번 보고 가실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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