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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잇단 개인정보 유출…까르띠에까지? 소비자 보호는 어디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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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잇단 개인정보 유출…까르띠에까지? 소비자 보호는 어디로?

돌담쟁이 2025. 6. 3.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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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프랑스 명품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디올(Dior), 티파니(Tiffany)에 이어 까르띠에(Cartier)까지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은 ‘명품의 프리미엄은 제품에만 해당되는 것이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사고들이 수개월에 걸쳐 인지되고 보고된 점,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각 브랜드들이 가격을 대폭 인상한 사실이 맞물리면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픽사베이 출처

까르띠에 개인정보 유출 사고, 어떤 일이 있었나?

2025년 6월 3일,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는 고객들에게 '개인정보 관련 중요 공지'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이메일 내용에 따르면, “권한이 없는 제3자가 까르띠에 시스템에 일시적으로 무단 접근해 일부 고객 정보를 취득한 정황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까르띠에 측은 조사 결과 유출되었을 수 있는 정보로 이름, 이메일 주소, 국가 정보를 언급했으며, “모든 비밀번호, 신용카드 정보, 기타 은행 정보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민감한 개인정보가 의도치 않게 외부로 유출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까르띠에는 시스템 보안 강화를 위한 조치를 이미 취했으며, 업계 최고의 외부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관련 정부 당국에도 이번 사고를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디올·티파니도 비슷한 시기 유출 사고…LVMH 전체 관리 문제?

까르띠에의 사고는 갑작스럽게 터진 일이 아니었다. 그에 앞서 2024년 1월 디올, 2024년 4월 티파니에서도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있었다. 두 브랜드 모두 세계적인 명품 그룹인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소속이다.

  • 디올(Dior)은 1월에 유출된 개인정보 사고를 5월 7일에 인지했고, 5월 10일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다.
  • 티파니(Tiffany)는 4월 사고를 5월 9일에 인지, 5월 22일에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유출된 정보는 이름, 휴대전화 번호, 주소, 이메일, 구매 내역 등 고객의 사생활과 직결되는 수준이었다. 사고가 발생한 지 최대 4개월까지 걸린 인지 및 보고 시점은 개인정보보호법 준수 여부에 대한 논란도 야기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현재 디올과 티파니를 상대로 관련 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까르띠에 역시 같은 그룹의 브랜드로서 비슷한 보안 시스템을 공유하고 있다면, 그룹 차원의 구조적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격은 올리고, 보안은 뒷전?

소비자들의 분노가 더 커지는 이유는, 이런 사건들과 동시에 이루어진 가격 인상 때문이다. 까르띠에는 올해 2월 국내 제품 가격을 약 6% 인상했다. 이는 2024년 11월에 이어 불과 3개월 만에 또 한 번 가격이 오른 것이다.

  • 디올은 2025년 4월부터 뷰티 제품군을 중심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 티파니는 이번 유출 사고가 보도된 6월 3일 당일,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 인상은 기민하게 반영하면서, 개인정보 보호엔 소홀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명품 브랜드들은 프리미엄 이미지와 고급스러운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높은 신뢰를 요구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정보 보호 시스템 구축과 사고 대응은 매우 미흡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소비자 보호 대책은?

이번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정부 차원의 관리·감독 강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늦게 신고하거나, 사전에 제대로 된 암호화와 접근 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 과징금 부과 등 법적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

또한 소비자들도 개인정보 유출 관련 안내 메일을 받을 경우, 스팸이나 피싱이 아닌지 꼼꼼히 확인하고, 해당 브랜드에 대한 본인의 정보 사용 범위를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명품 브랜드들이 오랜 역사와 고급 이미지를 앞세워 가격을 올리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단지 물건이 아니라 서비스와 신뢰까지 구매하는 것이다. 이번 까르띠에를 포함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들은 단지 해킹의 문제가 아니라, 명품 브랜드가 어떤 가치를 우선시하는지를 보여주는 민낯일 수 있다.

소비자들이 진짜 ‘가치 있는 소비’를 하기 위해서는, 브랜드의 상품뿐 아니라 투명한 경영과 데이터 보안 수준까지도 평가의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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