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장마가 예년보다 빨라진 이유와 한국 장마에 미치는 영향

2025년 5월, 일본에서 장마가 예년보다 이르게 시작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에서도 장마 시기가 앞당겨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규슈 지역의 장마가 오키나와보다 먼저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기상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일본 장마의 조기 시작 원인과 한국 장마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장마 시기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비오는 날/픽사베이

일본 장마의 조기 시작 원인은?

일본 기상청은 2025년 5월 말, 규슈 북부와 긴키, 시코쿠 지역에서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평년보다 약 일주일 정도 빠른 것으로, 특히 규슈 지역이 오키나와보다 먼저 장마가 시작된 것은 1963년, 1976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입니다.

이러한 조기 장마의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원인이 있습니다:

• 북태평양 고기압의 조기 확장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빠르게 북상하면서 장마전선을 밀어올렸고, 이로 인해 장마 시작 시점이 앞당겨졌습니다.
• 태풍과 남서풍의 복합 영향
  당시 북상 중이던 태풍 ‘마와르’가 일본 남쪽 해상에 머물며 장마전선의 북상을 부추겼습니다. 또한,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올라오는 따뜻하고 습한 남서풍이 정체전선을 활성화시키며 강한 비구름대를 형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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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미친 조기 장마전선의 영향

장마전선이 일본에만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닙니다. 5월부터 제주도 남쪽까지 장마전선이 바짝 접근하면서 한국에도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계절감에 맞지 않는 강수 패턴이 포착되었습니다.

• 기습 폭우와 긴급재난문자 발송
  지난 금요일(5월 중순), 서울 및 수도권 전역에 국지적인 기습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남양주에서는 올해 첫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며 시민들의 주의가 촉구되었습니다. 이는 본격적인 장마는 아니지만, 장마전선과 함께 북상한 뜨거운 수증기가 한반도까지 영향을 미치며 장마철 못지않은 비구름 위력을 발휘한 사례로 분석됩니다.

일본 장마가 빠르면 한국 장마도 빠를까?

일본에서 장마가 빨라졌다고 해서 한국 장마까지 반드시 함께 빨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장마는 지역별로 독립된 기상 조건에 의해 발생하며, 장마전선이 북상하는 속도와 고기압 배치, 한반도 상공의 대기 흐름 등이 모두 영향을 줍니다.

실제 사례로, 2021년 일본 규슈에서 역대 두 번째로 이른 장마가 시작되었지만, 한국은 오히려 그해 7월로 넘어가며 ‘지각 장마’로 기록되었습니다. 이처럼 일본과 한국의 장마 시기는 일치할 수도 있지만, 항상 연동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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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시기의 차이를 만드는 3가지 요인

장마의 시기 차이는 다음 세 가지 주요 요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1. 기단의 배치

한국의 장마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경계에서 형성된 정체전선에 의해 시작됩니다. 일본보다 지형적으로 북쪽에 위치한 한국은 이 고기압들의 세력 확장 시점에 따라 장마가 늦춰질 수 있습니다.

2. 지형적 구조

일본은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어 남부 지방에서 먼저 장마가 시작되고 점차 북상하는 반면, 한국은 대부분 중위도에 위치해 있어 정체전선이 도달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립니다.

3. 판단 기준의 차이

일본은 일정 기간 비가 계속 내리는 시기를 중심으로 장마를 정의하고, 한국은 기단 간 충돌로 형성되는 정체전선 중심의 기상학적 판단을 우선시합니다. 따라서 두 나라 사이에 장마 선언 시점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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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국 장마 예보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2025년 한국 장마는 예년과 비슷한 시기인 6월 하순부터 시작될 전망입니다.

• 제주도: 6월 19일 전후
• 남부지방: 6월 23일 전후
• 중부지방: 6월 25일 전후

약 한 달간 장마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엘니뇨의 영향으로 비의 강도와 지역 차가 클 수 있으므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2025년 일본에서 장마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시작되었고, 그 영향이 한반도에 일부 나타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본 장마가 빠르다고 해서 한국 장마가 반드시 동반해서 빨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2021년 사례처럼 오히려 늦춰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기후 시스템의 전체적인 흐름을 고려한 장기 예측이 중요합니다.

올해는 장마 구름이 이미 5월부터 제주 남쪽까지 접근했으며, 서울 및 수도권에 기습 폭우가 발생할 만큼 강한 수증기 흐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여름철 장마에 앞서 기상 예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대비하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