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분기 건설업 생산 외환위기 이후 최악…내수 부진에 먹거리 소비도 '뚝', 주요원인은?
2025년 1분기 한국 경제는 심각한 구조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통계청과 관련 정부 부처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업 생산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며 건설 경기의 급격한 침체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먹거리 소비를 포함한 국민들의 생활 소비 전반이 위축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이 두 가지 이슈를 중심으로 현재 경제 상황을 분석하고, 소비 심리 회복을 위한 과제를 함께 살펴봅니다.
건설업 생산,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
2025년 1분기 기준 국내 건설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8% 감소했습니다. 이는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기록했던 건설 생산 감소율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입니다. 특히 아파트, 오피스텔을 비롯한 주택 부문은 물론, 토목·사회간접자본(SOC) 부문에서도 전반적인 부진이 이어졌습니다.
주요 원인
- 부동산 경기 침체: 지난 몇 년간 급등했던 집값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와 고금리 기조로 급격히 조정되며 신규 분양과 착공이 줄었습니다.
- 금리 인상 여파: 기준금리가 3.5% 이상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크게 증가했고, 이로 인해 신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 공공 부문 예산 축소: 경기 부양보다는 재정 건전성 확보를 우선시한 정부 정책에 따라 공공 부문 SOC 예산이 축소되며 토목건설 수요도 감소했습니다.
건설업은 연관 산업이 많아 '산업의 뿌리'라 불릴 정도로 파급력이 큽니다. 자재·운송·노무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군에 영향을 미치며 고용 유발 효과도 높기 때문에 건설 경기의 급격한 위축은 전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먹거리 소비도 줄었다…내수 심리 ‘한겨울’
건설업 부진과 더불어 내수시장 역시 한파를 맞고 있습니다. 특히 먹거리 소비 감소는 국민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지표입니다.
1.식품 소비 트렌드 변화
- 외식 소비 감소: 고물가로 인해 외식 비용이 상승하면서 많은 가계가 외식을 줄이고 있습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분기 외식 횟수는 전년 대비 14% 감소했습니다.
- 가공식품 판매 둔화: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간편식(HMR) 및 가공식품의 매출이 줄며, 소비자들의 식료품 소비 자체가 줄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건강식 위주로 선별 소비: 소비자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가격 대비 건강이나 효율이 높은 식품을 선호하게 되었고, 비필수 식료품 소비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내수 침체는 단순히 경제적인 지표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정서적 위축도 동반합니다. 국민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 자연스럽게 소비 여력이 있어도 지출을 줄이게 되고, 이는 다시 기업들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유발합니다.
2.소비자 심리 지수, 다시 ‘비관 구간’ 진입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4로, 기준치인 100을 밑돌며 '비관적 전망'에 머물렀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며, 이러한 인식은 직접적인 소비 위축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30~50대 가구주 중심으로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이는 중장기적인 내수 회복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의 대응 과제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부와 민간기업 모두 위기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합니다.
1.정부의 역할
- 건설 경기 부양책 재검토: SOC 투자 확대 및 지방 소규모 주택 개발 지원을 통해 건설업 생산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 소비 진작 정책 확대: 소비쿠폰, 에너지 바우처, 외식 지원 캠페인 등 단기적이면서도 체감 가능한 소비 진작 정책이 필요합니다.
- 금리 안정화 기조 유지: 인플레이션이 다소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고금리 기조를 점진적으로 완화해 민간의 투자 심리를 회복시켜야 합니다.
2.민간기업의 전략
- 소비자 맞춤형 제품 강화: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동시에 고려한 제품 개발이 소비 위축기에는 가장 효과적입니다.
- 디지털 채널 활용 극대화: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온라인 쇼핑, 배달 플랫폼, 모바일 커머스 등을 활용한 전략적 마케팅이 필요합니다.
결론: 소비 회복 없이는 성장 없다
2025년 1분기, 건설업 생산의 급감과 먹거리 소비 위축은 우리 경제가 현재 처한 구조적 위기를 여실히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건설업과 소비 시장은 별개로 보이지만, 실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동맥’과도 같은 관계입니다. 한쪽이 위축되면 다른 한쪽도 함께 흔들리며, 이는 결국 경제 전반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기적인 처방이 아니라 중장기적 안목을 갖춘 정책과 민간의 창의적인 대응입니다. 내수 시장이 살아나야 기업도 성장하고 일자리도 늘어납니다. 소비는 단순한 개인의 지출이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