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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외지인 주택 매입, 22개월 만에 최다…시장 회복 신호일까 반짝 현상일까?

돌담쟁이 2025. 5. 1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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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도 부동산 시장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외지인의 주택 매입이 급증하면서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들어 외지인의 제주 주택 구입은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이를 두고 회복 조짐으로 보는 시각과 함께 일시적인 반짝 현상일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제주도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됐었지만, 최근에는 세컨하우스전원주택 수요가 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 모양새다.

 

제주도의 해녀/픽사베이

외지인 주택 매입 급증, 22개월 만에 최고치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제주 지역의 외지인 주택 매입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2023년 중반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외지인 수요가 2025년에 들어서며 회복세로 전환된 것을 의미한다. 특히 단독주택, 전원주택, 다가구주택 등의 일반주택 매입이 활발해졌으며, 아파트보다 토지와 주택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형태의 부동산이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왜 일반주택 선호하나?

외지인들이 제주 아파트보다는 일반주택을 선호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제주라는 지역 특성상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주거 형태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 세컨하우스 또는 귀촌 목적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넓은 마당이나 독립된 구조를 가진 주택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들 중 일부는 제주에 거처를 마련해 주말이나 장기휴가 때 내려오는 방식의 이른바 '이중생활'을 선택하고 있다.

아파트 거래는 되레 감소…시장 양극화 조짐

흥미로운 점은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는 분양가 상승, 금리 부담, 신규 아파트 입주 적체, 공급 과잉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지어진 신축 아파트들이 분양 당시의 프리미엄을 유지하지 못하고 실거래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매수자들의 신뢰도도 감소했다. 반면, 전원주택이나 타운하우스 등은 한정된 공급으로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고, 직접 거주 및 단기 임대 목적으로도 활용 가능해 투자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컨하우스 수요가 시장 견인…그러나 회복이라 보긴 이르다

전문가들은 이번 외지인 매입 증가를 두고 단순히 '회복'이라는 단어로 단정 짓긴 어렵다고 말한다. 한국감정원이나 부동산R114 등 주요 부동산 리서치 기관은 이번 상승세가 단기적인 트렌드, 즉 ‘반짝 회복’일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특히 제주 지역은 다음과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 미분양 주택 증가
  • 낮은 입주율
  • 관광산업 회복 지연
  • 교통 및 생활 인프라 부족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점들은 외지인의 단기 매입 증가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특히 중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제주 부동산을 바라본다면, 지금의 상승세가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하다.

회복 vs 반짝…앞으로의 방향은?

결국 제주도의 부동산 시장이 실질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는지, 아니면 일시적 수요 급증에 따른 반짝 효과인지는 앞으로 몇 달 간의 데이터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외지인 수요가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과 함께 거래량 증가가 지속될 경우 회복 신호로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외지인의 일반주택 위주 거래만 증가하고, 아파트나 상업용 부동산의 거래는 침체된 상태가 유지된다면 이는 제한적인 회복에 그칠 수 있다.

또한 제주 지역 내에서도 일부 지역은 여전히 거래가 거의 없는 상태이며, 지역 간 편차가 심하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서귀포시나 애월읍, 조천읍 등 일부 인기 지역에만 거래가 몰리고 있으며, 중산간 마을이나 외곽 지역은 여전히 매물이 쌓여 있는 상태다.

마무리 -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제주 부동산 시장

현재의 외지인 주택 매입 증가는 확실히 긍정적인 신호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를 제주도 부동산 시장 전체의 회복으로 간주하기엔 아직 이르다. 실제로 매입한 외지인들의 거주 형태나 사용 목적, 장기 보유 의지 등도 파악해야 하며, 이에 따라 시장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이 결정될 것이다.

투자자나 이주를 고려 중인 개인이라면, 단순한 분위기 반등에 기대기보다는 지역별 수급 상황, 미래 가치, 인프라 구축 여부 등을 철저히 분석한 후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주도는 여전히 매력적인 지역이지만, 균형 잡힌 시각과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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