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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향기11

즐거운 편지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속을 헤매일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었다. 밤이 되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눈이 퍼붓고 할것을 믿는다. -황동규- 진실로 소중한것은 사소함의 얼굴을 갖는다. 기약없이 기다리는 사랑 사소한것은 사소한 이유로 우리 관심의 안쪽이 아닌 바깥을 둘레둘레 서성인다. 그러다 어느순간 우리가 그 사.. 2020. 6. 5.
그 여름의 끝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이성복- 이제 시작하는 여름인데 아마도 난 여름의 끝에는 이런 시원한 풍경을 볼수있을거라는 보장이 없어서.. 2020.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