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향기/詩' 카테고리의 글 목록 (3 Page)
본문 바로가기

책향기/詩10

수선화에게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우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러퍼진다. -수선화에게/정호승- 올해는 야생화를 찾아다니느라 수선화나 캄파넬라같은 꽃들을 보지 못했다. 아쉽다.. 2020. 6. 8.
소나기 저물 무렵 소나기를 만난 사람들은 알지 누군가를 고즈넉이 그리워하며 미루나무 아래 앉아 다림쉼을 하다가 그때 쏟아지는 소나기를 바라본 사람들은 알지 자신을 속인다는 것이 얼마나 참기 힘든 격정이라는것을 사랑하는 이를 속인다는것이 얼마나 참기 힘든 분노라는것을 그 소나기에 가슴을 적신 사람이라면 알지 자신을 속이고 사랑하는 이를 속이는것이 또한 얼마나 쓸쓸한 아름다움이라는것을. -곽재구- 후덥지근 해지니 생각난다.소나기라도 확 퍼부어주었으면.. 2020. 6. 8.
즐거운 편지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속을 헤매일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었다. 밤이 되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눈이 퍼붓고 할것을 믿는다. -황동규- 진실로 소중한것은 사소함의 얼굴을 갖는다. 기약없이 기다리는 사랑 사소한것은 사소한 이유로 우리 관심의 안쪽이 아닌 바깥을 둘레둘레 서성인다. 그러다 어느순간 우리가 그 사.. 2020.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