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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쟁이의 산책

즐거운 편지

by 돌담쟁이 2020. 6. 5.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속을 헤매일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었다.
밤이 되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눈이 퍼붓고 할것을 믿는다.


-황동규-







진실로 소중한것은 사소함의 얼굴을 갖는다.

기약없이 기다리는 사랑
사소한것은 사소한 이유로 우리 관심의 안쪽이 아닌 바깥을 둘레둘레 서성인다.
그러다 어느순간 우리가 그 사소함을 필요로 할때, 그 사소함은 어느순간 소중함이라는 이름으로 개명을하고 우리 앞에 다가온다.
..그렇게보면 애초부터 사소한 것은 없었는지도 모른다.
너무나 중요한 것이었기에 언제나 우리 주변에 있었던 것이고, 우리 주변에 늘 있어왔기에 우리는 그 중요성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윤용인.시가 있는 여행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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